강연원고: 스테판 굴드의 단속평형과 NOMA--공공신학의 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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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ublictheology.tistory.com/73 Stephen J. Gould는 단속평형(punctuated equilibrium) 이론을 통해 다윈의 점진적 진화론의 결정적 한계와 신 다원주의 유전자 결정론의 허구를 유기체 중심의 생의 이론으로 뒤집어 놓았다. 생이 변이와 다각적인 변화로 펼쳐지는 유기체의 출현을 그는 오랜 중지상태 (stasis, equilibrium)에서 급작스런 대변이 (punctuated)로 파열처럼 일어나는 것을 고생대 캄브리아기의 화석 연구에서 설득력있게 입증했다. 굴드는 하버드 대학의 저명한 고생대학자로서 이른 나이로 세상을 뜨기 전까지 북미의 여론을 달구어놓은 천재적인 과학자였지만 인문학과 철학 그리고 심지어 성경의 네러티브를 즐겨 인용하는 인문학적 사유에 조예가 깊었다. 그가 슈트워트 카우프만의 새로운 질서를 향한 자유로운 창발성을 굴절적응(exaptation)을 통해 비판하면서, 니체의 도덕의 계보학에서 이러한 사유를 이끌낸 것은 굴드의 사유의 깊이를 짐작하게 한다. 슈트워트 카우프만은 칸트의 유기체 철학에 착안하여 분자 생물학의 영역에서 생은 부분들의 합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분자들의 집단적인 촉매작용을 통해 전혀 새로운 질서를 앙상블의 총체로 파악한다. 종교적 언어가 카우프만의 분자 생물학에서 중요한 작용을 한다. 우주의 창조성을 그는 하나님으로 부를 정도이며, 그의 종교적 자연주의는 심지어 하나님의 인격성을 담고있다. 반면에 굴드는 생의 출현과 대변이가 에스겔 37장에서 마른 뼈들이 살아나는 부활에 대한 환상을 인용하면서 마치 창조 과학자들이 열광할 정도로 기술한다. 그러나 그는 창조과학이나 지적 설계론을 가장 경멸하고 우연성 (contingence)을 중요하게 보지만 그렇다고 해서 종교의 가치를 폄하하지도 않는다. 그의 NOMA는 종교와 과학이 중첩되지 않는 영역에서 서로를 존중하면서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낸다. 이안 바버는 이러한 NOMA의 모델을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을 근거로 독립성과 분리로 말하지만 전혀 맞는 말이 아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언어게임에서 규칙 존중과 상호 주관적 소통과정을 통해 새로운 삶의 형식과 의미가 만들어지며, 그에게 중요한 것은 다른 삶의 형식들에서 나타나는 가족 유사성과 같은 형태들을 상황에 적합하게 창조적으로 번역하고 바이링구얼로 연결하는 능력을 강조했다. 한스 가다머나 위르겐 하버마스 그리고 프랑스와 료타르가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에 주목을 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나는 굴드와 카우프만 그리고 이안 바버를 비교 분석하면서 이들에게서 실종되어버린 칸트의 에피제네시스와 프로렙시스 (반성적 판단력)을 최근 생명과학의 영역에서 화두가 되는 에피제네틱 과학에서, 특히 크로마틴 메카니즘에서 히스톤 변형과 메틸화 현상을 분석한다. 메틸화 변형이 세포내의 대사활동과 더불어 특히 사회 환경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인해 유전자의 활동과 표현이 규제된다면 DNA 유전 정보코드를 변형시키지 않은 체 해로운 질병과 유전을 세대에 걸쳐 이어지게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에페제니스와 프로렙시스는 굴드의 NOMA를 넘어서 종교와 과학의 공생을 지적하며 자연세계는 과학이, 영적세계는 종교의 영역으로 분리시키는 것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생활 세계 또는 삶의 세계에 대한 방어는 시민사회의 핵심 어젠다가 되며 과학의 사회적 기능에 비판적으로 주목하는 공공신학에 토대를 제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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